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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전설에 대하여/북유럽 신화

이미르 - 태초의 거인

by 창고지기Elwiny 2019.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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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르(Ymir)'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서리거인족의 조상이며, 세상의 기원이기도 한 태초의 거인입니다.

 

태초에 남쪽 끝 불의 땅, 무스펠헤임(Muspelheim)과 북쪽 끝 안개의 땅, 니플헤임(Niflheim) 사이에 위치한 태초의 공백, 긴눙가가프(Ginnungagap)가 있었습니다. 니플헤임의 흐베르겔미르(Hvergelmir)라는 샘에서 11개의 강줄기(엘리바가르/Elivagar)가 긴눙가가프로 흘러내렸고, 강줄기는 유독한 수증기를 피어올리며 서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서리는 무스펠헤임의 열기에 의해 녹아 중간지대로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흘러내린 물방울에서 이미르가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니콜라이 아빌드가르드 - 아우둠라의 젖을 빠는 이미르

긴눙가가프에서 녹아 흘러내린 물방울에서는 이미르 외에도 아우둠라(Auðumbla)라는 젖소가 태어났습니다. 이미르가 아우둠라의 젖을 마시고 잠을 자자 이미르의 겨드랑이에서 난 땀에서 남녀 서리거인들이, 두 다리 사이에서 머리가 여섯 개 달린 거인인 스루드겔미르가 태어났습니다.

 

아우둠라는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소금기가 있는 얼음을 핥았습니다. 핥은 자리에서 부리(Búri)가 태어났고, 부리는 보르(Bor)를, 보르는 베스틀라(Bestla)라는 서리거인족의 딸과 함께 최초의 신들인 오딘(Odin), 빌리(Vili), 베(Vé)를 낳았습니다. 오딘과 형제들은 거인들에게서 태어났지만 거인족들이 거칠고 무례하다고 생각해 이미르를 살해했습니다. 이미르가 쓰러질 때 이미르의 몸에서 나온 피에 모든 서리거인들이 익사했는데, 이미르의 손자인 베르겔미르(Bergelmir)만이 가족들과 배를 타고 도망쳐 후에 거인족의 사회를 재건하였습니다.

 

 

로렌츠 프뢸리크 - 이미르를 찢어 죽이는 오딘 삼형제 (출처: 위키피디아)

 

오딘과 형제들은 이미르의 시신을 긴눙가가프 중앙으로 가져가 이미르의 살로 대지를, 뼈와 치아로 크고 작은 바위를, 피로 바다를, 두개골로 하늘을 만들었습니다. 이미르의 살에 파고든 구더기로는 난쟁이족(드워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네 모서리마다 난쟁이들을 파수꾼으로 세워두었는데, 동쪽은 아우스트리(Austri), 서쪽은 베스트리(Vestri), 북쪽은 노르드리(Norðri), 남쪽은 수드리(Suðri)라 명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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