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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전설에 대하여/오세아니아 신화

드림타임과 무지개뱀 - 오스트레일리아의 창조

by 창고지기Elwiny 202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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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고대 암벽화

 

드림타임(Dream time)과 드리밍(Dreaming)

 

고대 오스트레일리아엔 여러 집단의 원주민(애보리진)이 살고 있었다. 원주민 집단들은 독립적인 언어와 문화를 지녔는데 각 집단 내에서는 드리밍을 통해 집단의 구전 지식, 문화, 신념 등을 전파했으며, 다른 집단과 드리밍을 공유하기도 했다.

 

드림타임은 현지 언어로 츄쿠파(Tjukurpa)라고 하며, 창조자 정령(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조상)이 원주민에게 나타나 풍경, 동물, 인간 등을 창조한 기간을 말하는 용어이다. 창조자 정령들은 드림타임 동안 각 집단에 도구, 언어, 문화, 법도를 전해주었다고 한다.

 

드림타임은 각 집단마다 춤, 노래, 그림, 구전설화로 표현되는 드리밍을 통해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으며, 이러한 이야기는 원주민과 터전의 관계가 긴밀하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에게 자연을 지키는 것을 중요한 일이라고 여기게 해주었다.

 

 

 

 

무지개뱀(Rainbow Serpenta)

 

무지개뱀은 드리밍 설화 중 가장 중요한 등장개체 중 하나이다. 강, 개울, 우각호, 웅덩이 같은 물길과 관련된 개체이며 대지와 인간의 수호자이자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 여겨졌다. 무지개뱀은 부족마다 다르게 묘사되고 있는데, 이는 부족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특징이나 기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오스트레일리아 고대 암벽화 속 무지개뱀

 

가구주족의 무지개뱀 설화

 

가구주족에서는 무지개뱀을 알무지(Almudj)나 날요드(Ngalyod)라고 불렀다. 드리밍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른 인간이나 동물로 변했다가 다시 되돌아간 것과 달리 알무지는 모습을 변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알무지는 우기를 다스리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이 힘은 비로 숲에 생명이 번영할 수 있게도, 홍수로 사람들을 익사시킬 수 있게도 했기 때문에 원주민들은 알무지를 경외하였다. 알무지는 다윈의 남동부 듀워록(Djuwarr Rock) 폭포 아래에 있는 깊은 웅덩이에 거처하며, 종종 꼬리로 서서 무지개를 만들어낸다고 믿었다. 

 

 

 

쿨릴리족의 무지개뱀 설화

 

쿨릴리족의 무지개뱀은 태초부터 지하에 잠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후 창조자 정령이 드림타임을 실현할 때 깨어나 지상으로 나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지면의 높낮이를 만들었다. 세계를 모두 돌아다닌 무지개뱀이 개구리를 소환하였는데, 개구리들은 오랜 동면 탓에 배에 물이 차 굼뜨게 움직였다. 이를 본 무지개뱀이 개구리들의 배를 간지럽히자 개구리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물을 토해냈고, 그 물이 지면의 음푹 들어간 부분에 고이게 되면서 강과 호수가 되었다. 그러자 땅 위에 모든 생명들이 깨어났고 점차 번영했다고 전해진다.

 

생명들이 점차 변성하게 되자 일부에서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무지개뱀은 생명들에게 자신에게 복종하는 생물은 인간으로 바꾸고 그렇지 않은 생물은 돌로 바꾸겠다고 명령한 뒤 이를 수행했다. 이후 무지개뱀은 인간으로 바뀐 자들에게는 그들의 원래 모습이었던 캥거루, 에뮤, 얼룸뱀 등의 토템을 하사하며 해당 토템이 상징하는 생물을 식량으로써 소비하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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